부동산 분양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 들어 폐업한 건설사 수가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몇몇 유망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설사 폐업 증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지원, 만기 연장, 보증 지원 등 금융 지원을 통해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건설사 폐업 증가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모두 405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평균적으로 매일 1.5개의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수치는 2006년 이후 최대치로, 작년 동기(211건)에 비해 약 2배 수준입니다. 대우산업개발, 대우조선해양건설, 신일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의 건설사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분양시장의 침체
건설사 폐업이 급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올해 초부터 지속된 분양시장의 침체입니다. 부동산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월 동안 분양된 주택 물량은 13만 5,181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예정된 분양 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13만 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침체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PF대출 시장의 어려움
부동산 PF 시장의 어려움 또한 건설사 폐업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분양 침체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대출 획득이 어렵고, 기존 대출의 차환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금융 지원 대책
정부는 주택 공급 대책 중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지원, 만기 연장, 보증 지원 등 금융 지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자금 지원 대책 중 하나는 캠코와 5대 금융지주가 조성하는 1조원 규모의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입니다. 이 펀드는 캠코가 5개 운용사에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하고, 개별 운용사들이 민간 자금을 1000억원 이상 모집할 예정입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이미 참여를 확정하고, 우리은행은 1100억원 추가 출자를 결정했습니다. 또한, 부동산 PF 시장의 어려움을 고려해 캐피털 업권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여신금융협회는 PF 정상화를 위한 펀드 조성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
금융 지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자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수천억 원의 자금을 부동산 시장에 공급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건설사 채권단에 참여한 금융사들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자금을 출자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일 수 있습니다.